이 글은 철저하게 제 경험에 의존하여 쓰는 글이기에 상당히 주관적이고 편협할 수 있습니다. 불편하시다면 주체 없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교합을 통해 번식을 할 수 있으면 같은 종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인류는 하나의 종이죠. 하지만 분류하고 상하를 나누기 좋아하는 일부의 인간들은 인종을 나누고 차별을 합니다. 저도 여기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데요. 살아가면서 나쁜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레 선호 비선호가 생기더라고요. 호주는 한국과 달리 다양한 인종이 살기 때문에 자연스레 특정인종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게 됩니다. 10여 년이 훌쩍 넘는 이민기간 동안 저도 이런 것들이 많이 생겼는데요. 호주에서 사회생활을 할 때 알아두면 좋을 법한 내용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호주에서 가장 많이 만나게 될 나라 사람들은 아마도 중국인일 거예요. 하버브리지를 지을때 중국인을 동원했다고 하니 그 이민의 역사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중국인들을 보고 놀란점은 정말 자기들까리 똘똘 뭉쳐산다는 거에요. 제가 이전에 셰어하우스를 운영했을 때 중국 커플을 들인 적이 있는데, 이사 들어오는 날 그 커플의 직장동료들이 떼로 와서 짐을 옮겨주는 모습을 보고 놀란 적이 있어요. 또 중국인은 기본적으로 멀티 링구얼이에요. 기본적으로 공용어인 만다린을 하고 자기 출신 지방의 중국어를 또 하고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두 가지 중국어를 배워 그런지 언어감각이 좋고 영어도 참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일단 숫자도 많기에 매니지먼트에 많은 중국인들이 포진해 있어요. 단점은 위생개념이에요. 지금은 거의 없지만 예전에는 머리를 안 감아 떡지고 다니는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근데 아직도 있기는 합니다.
그다음으로 많이 만나게 될 사람은 인도인들입니다. 예전에 처음에 학교 다닐 때 같이 생활을 했었는데요. 요새는 많이 마주칠 일이 없더라고요. 이들도 같이 몰려다니는 걸 좋아하고 유쾌한 사람들이에요. 도덕의식은 좀 약한 편이에요. 예전에 수업할 때 재료를 트레이에 담아 제 책상 위에 올려놓았는데 어떤 인도 남자애가 오더니 그걸 들고 가더라고요. 그거 내거고 내 자리에 있는데 왜 가져가냐 했더니 바로 다시 갖다놓으면서 "미안." 이러고 가더라구요. 한국인의 기준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있어요. 인도인들은 상대에게 자잘한 일들일 시키려는 시도를 많이 합니다. 호주에 오는 인도인들이 상대적으로 지위가 높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해주다 보면 한도 끝도 없기에 처음부터 부당한 요구에는 단호하게 "노"라고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인도 옆에 네팔이 있잖아요. 호주에는 네팔사람도 정말 많아요. 인도야 워낙 인구가 많으니 인도사람 많은 건 알겠는데 네팔사람은 왜 많은지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인구도 3천만 밖에 안 되는 데다가 정말 가난한 나라인데(비하 아니고 팩트) 어떻게 그렇게 많은 네팔인들이 호주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네팔 사람에게 물어보니 여기 있는 네팔인들은 보통 네팔에서 자기 집을 소유한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라고 하더라고요. 요리, 차일드케어 등 기술이민 쪽에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중국, 인도인들과 마찬가지로 정말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 살아요. 내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도인과 네팔인들은 강대약의 특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이런 특성이 있을 수 있지만 좀 더 두드러진달까요. 보통 인도인들보다는 네팔인들을 선호하더라고요.
필리핀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낙천적인 거 같아요. 어울리기 편한 사람들이에요. 아무래도 기후에서 그런 성격이 나왔겠지요. 자국에서 영어를 쓰기 때문에 가끔 정말 높은 수준의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호주에서 태어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발음이 좋고 유창한데요. 보통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라 어렸을 때부터 영어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에요.
태국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순하고 매너가 좋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고요. 태국사람들은 자기네 나라에서도 마사지받으러 갈 때 반드시 샤워를 가고 가는 게 국룰이라고 하더라고요. 일본을 좋아하는 것도 비슷한 민족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호주에는 베트남 사람도 정말 많은데요. 베트남 전쟁 이후 대규모의 난민이 유입되었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남자들은 상당히 순한 편인데요. 여자들은 생활력도 강하고 성격도 좀 강한 편이에요.
호주에는 브라질, 페루 등 남미에서 온 분들도 많은데요.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좋은데 시간개념이 약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30분 정도 늦는 것은 예사에 약속 자체를 잊어버리거나 당일에 예약을 취소하는 모든 경험을 콜롬비아 한 커플로 인해 경험한 적이 있어요.
호주 옆나라인 뉴질랜드인들도 정말 많이 있어요. 호주 뉴질랜드는 까다로운 절차 없이 마음만 먹으면 바로 아주 해서 살 수가 있거든요. 호주 시민권자가 뉴질랜드에 가면 비자에 'Indefinite'이라고 찍혀요. 비자가 만료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죠. 그래서 대체적으로 산업구조가 약하고 일자리가 없는 뉴질랜드 사람들이 호주로 일자리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경험해 본바로는 성격이 급한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이민 초기에 회전초밥집에서 알바로 일했던 적이 있었는데 진짜 단골 중에 뉴질랜드에서 이민하신 분들이 두 분 계셨어요. 이 분들은 늘 앉으면서 주문을 하고 회전테이블에서 초밥을 집어서 드셨어요. 그리고 영어발음이 호주사람들과 조금 다른데요. i를 어로 발음해서 피시가 퍼시로 들린다던가 하는 특징이 있어요.
그럼, 호주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안타깝게도 호주인들은 아직까지 한국보다는 일본인과 일본 문화에 대한 선호가 커요. 물론 젊은 세대들은 케이팝이나 컬처를 선망하지만 아직 부모세대들은 한국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는 거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열광하니 인지는 하고 있는 수준인 거 같아요. 동남아나 중국 분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시더라고요. 한국인들은 열심히 일하고 집을 깨끗이 쓴다는 생각이 있어 부동산을 구할 때 유리한 편이에요.
편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